이하영 선교사
“노세투(가명)야 근데, 넌 참 대단 한결같아. 힘들 텐데 화장도 예쁘게 하고 머리도 예쁘게 빗고 립스틱 색도 멋지다.”
노세투는 강간을 당한 엄마입니다. 지금은 판정을 기다리며 감옥에 갇혀있는 7명의 청소년에게 집단 강간을 당하였습니다. 노세투는 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헬렌, 내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해야 사람들이 들 수군대요. 사람들의 눈빛과 손가락질이 싫어요. 제 남편은 다행 이도 친구로써 날위로해주지만 혹시 떠날 까봐 두려워요. (노세투의 남편은 그날 같은 청소년들에게 칼에 찔려 목숨을 잃을 뻔 했습니다) 아이들하고도 떨어져 지내야 하고, 술을 마시지않으면 잠을 잘 수도 없고 악몽을 꿔요. 악몽 꾸다 일어나 딸아이 목을 조르는 바람에 이곳으로 애들을 못 데려와요. 애들을 만날 수가 없어요. 술을 마시고 또 마셔야 감각이 무뎌져 잠이 들지만 다음날엔 술때문에 두통으로 하루 종일 머리가 아파요.”
노세투가 바닷가에서 차를 마시고 싶다고 해서 아보나와 함께 바닷가로 가서 케익을 먹고 차도 마셨습니다. 계속 아보나를 쳐다 보는게 아마도 자기 아이들이 보고싶어 서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정작 자기가 겪은 강간의 문제는 다가 가지도 못한 체 사람들에 시선과 부담에 주저앉기만 하고 계속 술로 잠을 청했던 노세투가 두어 달 남짓 지난 후에나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일요일 노세투가 이정욱 선교사와 주키사니 앞에서 아픔에 통곡을 했다 합니다. “지금까지 숨기고 있었어요. 근데 이젠 더이상 참을 수가 없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더럽게 느껴지고, 저 좀 도와 주세요. 제 어머니가 저를 아이들을 어머니께 버려 놓고 술만 마시고 사는 나쁜 여자라 생각하는게 참을 수가 없어요. 아이들을 보고 싶고, 제 어머니와 오해를 풀 수만 있다면…” 하곤 가슴을 붙잡고 쓰러졌다 합니다.
그날 저녁 늦게 돌아온 남편에 얼굴은 환하게 기쁨으로 차 있었습니다. 이정욱 선교사는 노세투를 어머니와 딸들이 있는 곳에 데려다 주고, 생활비도 안 보내주면서 아이들만 남겨놓고 술만 마시는 나쁜 여자라고 소리치는 어머님과 한참 싸워줬다 합니다. 노세투는 지금 함께 해줄 가족이 필요하다고. 마음을 추스르고 고통을 넘어 설수 있는 힘이 되어 줄 가족이 필요하다고. 부쿠칸예 팀이 돕고있고, 술 마시는 것도 많이 낳아졌으며, 직업 찾는 것도 돕고 있다고요.
배웅 나온 노세투와 딸아이의 행복한 웃음을 보고 오는 길이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