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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받을 자격

이하영 선교사

토요일아침에 Mbasa, Marius, Sanele, Aluncedo가 집으로 놀러 왔다. 인제는 너무 커버려서 머리를 올리고 쳐다보는게 재미있기도 하고 실감나지가 않는다.  이중 세남자아이는 예전 졸라마을 어린이 사역을 할 적에 얼굴을 많이 본 아이들인데 벌써 많은 시간이 많이 지났다.  그때는 나보나 키도 작고 등치도 작은 아이들이 이렇게 벌써 커버리다니, 어떻게 지냈냐고 물어볼 세도 없이 너무 시간이 빨리 가버렸다.  주키사니의 아들 니나도 형들이 있어서 훨씬 재미있어 보인다.  집에 와 있어도 너무 어려서 아직 영어를 못하는지 나도 똑 같은 애기를 또 하고 또 하다 보면 그냥 “그래 재미있으면 됬지, 웃고있으니까 분명 행복한 거 맞지?” 라고 한국말로 한다 . 그런 날 보면서 깔깔거리는 모습이 너무 귀엽기만 하다.  이번 아이들의 방문에 새삼스럽게 느낀 것이 있다.  전에는 집으로 이렇게 아이들이 몰려들면 내 머리 속은 늘 복잡하기만 했다. 더 잘해줘야 된다는 부담감 때문에 몸과 마음이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지금에서 곰곰 히 생각해보면 그 이유는 딱 한가지이다. 이 아이들을 잘 몰랐기때문이다. 선교사로서 다가갈 때에 무언가를 주는 것이 가장 마음을 전달 하는 대에 좋다는 생각에 늘 나는 뭘 주기에 바빴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정욱 선교사는 늘 이 아이들을 사랑해주라고 했다. 그럼 난 “ 사랑하고 있잖아, 최선을 다하고 있잖아?” 라고 대답을 했다. 그럼 그냥 잠잠히 있는 남편을 보면 뭔가 내가 보지못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6년전 선교를 왔을 땐 내가 이 아이들을 보는 시선은 우월할 수밖에 없었다. 너 네들 너무 불쌍해.  내가 잘 해줄게.  내가 먹는 거 줄게. 내가 입을 거 줄게 하며 으스대지 않았던가? 하지만 그 아이들을 보는 나의 시각은 그곳이 시작일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이제는 서로 함께 만날 때 이 아이들은 그저 음바싸가 되엇고, 마리우스가 되엇고, 알룬채도가 되엇으며, 난 이 아이들과 친구처럼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겪으며 사는 내 삶과는 동떨어진 힘든 일들이 이 아이들과의 만남과 사교에 이질감의 방해요소가 되지 않았다.

IMG_0027이 아이들도 나처럼 그 누구처럼 관심이 필요하고, 맛있는 것 먹고 싶어하고, 사랑이 필요하고, 용기도 필요하고, 용서가 필요하다.  얼마전에 론와보란 아이가 강간, 폭행죄로 감옥에 들어갔다는 애기를 듣고 슬펐다. 하지만 이 아이를 아는 나는 범죄자라는 생각보단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순간 만약 론와보가 우리 집을 방문한다면 내가 마음 편하게 반겨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아이가 뛰어놀던 모습, 웃던 모습, 함께 했던 시간을 생각하면 그 두려움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다. 그 추억을 지켜주지 못한 것이 부끄럽고 미안할 따름이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돌아가신 그 사랑에 십자가를 이해한다면 우리가 사사로이 느끼는 차이는 선교사로서 넘어 서야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누구에게나 존중 받고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  그것은 몰론 죄를 지었을 때 그것을 용서받고 새로운 사람으로 살수 있다는 자격도 포함된다.  예수님은 그 가치를 자기의 목숨을 바쳐 보여주셨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섰을 때 나와 아보나와 남편과 그리고 이 남자아이들은 똑 같은 줄에 서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 눈에는 우리는 동등하기 때문이다.  더 낳은 것도 부족한 것도 없는 동등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동등 하다는 것은 우리가 무엇을 입던 마시던, 소유하던 우리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데는 똑 같은 자격과 가치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할아버지가 아보나에게 사주신 텐트를 가지고 놀라고 줬을 때 한번도해본적이 없다면서도5분도 안돼서 뚝딱뚝딱 만들어버렸다. 이 아이들도 기회가 된다면 정말 잘 할 수 있는 게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을 터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너무 대견하고 고맙고 기특하고 사랑스럽다. 특히 웃을 때는 정말 쓰다듬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 해줄 수밖에 없다. 너희들도 나랑 똑 같은 사람이고 사랑 받을 자격이 있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언제 예수님께서 이 아이들 마음에 들어가실지는 나도 모르겠다.  힘든 상황에 예수님이 필요할 때 선교사로써 옆에 있어 줄 수 있다
면 그때는 이 아이들도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고 예수님의 도움을 받으면 천국을 향해 꿈꾸면서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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