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영 선교사 드림…
나는 예수님께 존귀합니다
디모데후서 2:15 네가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군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

해마다 열리는 패션 컨퍼런스(Passion Conference)는 전 세계 대학생들과 교계 지도자들이 모여 예수 그리스도를 경배하고, 지역 공동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빛과 소금이 되기로 다짐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크리스천 집회입니다.
2025년 2월, 이 패션 컨퍼런스가 케이프타운에서 개최되어 올리아 장학생들이 세계적인 찬양 집회에 참석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밤 12시까지 케이프타운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찬양 집회를 경험하며, 사람들이 신앙에 얼마나 열정적인지를 직접 목격했다고 합니다.
이 아이들이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하며 주님께 진정한 영광을 돌릴 수 있도록, 사랑의 경험과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새로운 시작과 변화

1월부터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금요일마다 도서관에서 만나 공부하던 시간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아이들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학습 지도와 친밀한 교제를 위해 준비하였습니다. 이에 저희 집에 짐이 쌓여 있던 주차장을 정리하고 공부방을 만들었습니다.
케이프 타운 언라인 고등학교 학생 아이들이 저희집에 아침부터 와서 컴퓨터로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아보나와 데이빗과 함께 과외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오래된 식탁을 하나 가져다 놓고, 천장에서 먼지가 떨어지지 않도록, 그리고 겨울에도 춥지 않도록 남편과 함께 얇은 판자를 덧대었습니다. 지붕이 훤히 보이던 창고 같던 공간이 공부방으로 변신했습니다.
도서관 못지않은 작은 공부방에서 금요일마다 아이들이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함께 공부하고 교제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달 김대희 목사님께서 방문하여주셔 많은 격려가 되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좌측에서 부터 이하영선교사, 튜터, 데이빗과 아보나, 학생 론와보, 김대희 목사님, 음타비생, 루나티, 그리고 시마 입니다.

대화하고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서인지, 아이들이 더욱 성실한 모습으로 학업에 임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무질서하고 어수선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점점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가치와 소중함도 깨달아 가고 있는 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가 생기고, 물건을 소중히 다루며, 약속 시간도 잘 지킵니다. 감사의 표현도 진심으로 하며, 자신의 필요를 이야기하고 남의 의견도 경청하며 따를 줄 압니다. 또한,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이 보이고, 자신의 의견도 자유롭게 나눕니다.
가장 감사한 것은 아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에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는 점입니다. 부모님들도 아이들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서도 점심을 싸 보내시고, 월요일 부터 목요일까지 노불리카야 목사님댁의 공부방에서 돌아가며 아이들 공부 시간에 감독을 서 주시기도 합니다.
이렇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모두가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점차 책임감이 생기며, 학업에 최선을 다하려는 태도와 좋은 습관들이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2018년에 시작한 올리아 장학

부쿠 리더들의 가정을 돌보고 격려하기 위해 시작했던 튜터링 프로그램이 이제는 이 아이들의 미래에 힘이 될 수 있는 사역이 되었습니다. 2018년, 파파마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 중이었으며, 아보나는 5학년이었습니다. 두 지역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번갈아 가며 파파마와 아보나를 데리고 다니며, 저렴하게 구입한 태블릿 기기를 활용해 칸 아카데미로 컴퓨터 사용법을 가르치고 부족한 학습을 도왔습니다.
그때는 파파마도 대학에 입학하지 못한 상태였고, 아이들을 얼마나 도울 수 있을지도 몰랐기에, 단순히 공부에 흥미를 갖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 아프리카의 ‘서울대’라 불리는 케이프타운 대학 컴퓨터학과의 부교수가 된 파파마 덕분에, 이제 대학 진학은 당연한 목표가 되었고, 올리아 장학생 아이들은 자신의 적성을 찾아 좋은 커리어를 쌓아야 한다는 수준있는 교육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수준에 맞추어 상상도 못하게 열심히 공부해야하는 얼리아 장학 아이들이 안타깝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지만, 주님께서 주시는 격려와 희망이라 믿으며 그에 맞추어 열심히 함께 한걸음 한걸음 겄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크듯이, 파파마와 같은 성공 사례가 있는 것이 아이들에게 큰 희망을 준다는 것을 느낍니다.
파파마와 아보나를 귀하게 인도하시고 키워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사진은 신입생들에게 첫 강의를 하고 있는 파파마 교수님의 모습입니다.
저희를 준비 시키시는 하나님
파파마는 대학교 2학년 때 1학년 학생들을 멘토링하며 소그룹을 인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그때 저희 두 아이를 보며, 주님 안에서 키우는 의미를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파파마와 저를 준비하시고 훈련을 통해 단련시키신 시간이었습니다.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께서 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바라볼 수 있도록 마음과 눈을 만드셨습니다.
가장 먼저 훈련하신 것이 성실함이었습니다. 누가 보든 보지 않든, 본인의 책임과 소명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리고 실수와 과정을 통해 배우는 태도를 기르게 하셨습니다. 이겨야 하는 세상에서 승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님께서 보여주시는 길을 따라가는 것이 가장 좋은 길임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기뻐할수 있게 하신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의 장학생들도 ‘잘하는 것’보다 기쁨과 성실함으로 자신들의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또한, 서로를 붙잡아 주고 일으켜 줄 수 있는 공동체가 있어 행복해 보입니다.
아이들도 하나님께서 훈련하시는 모습이 보입니다. 주님께서는 아이들이 자신의 가치와 소중함을 깨닫기를 원하십니다. 자신이 존귀한 존재임을 알아야 다른 사람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현실에서는 이루어지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주님 안에서 자신의 존귀함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에, 지금까지 우리를 연마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기초를 다지는 시기이지만, 이 첫 발걸음이 주님의 반석 위에 세워졌기에 튼튼하고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때에 하나님께서 이 아이들을 주님의 영광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실 것을 확신합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 하루하루 우리의 책임과 섬김이 신실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성장하며, 자신이 존귀한 존재임을 깨닫고 주님의 통로로 쓰임 받는 날이 올 때까지,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이 되기를 함께 기도해 주세요.
장학생 아이들과 부모님들을 대신하여 여러분께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친애하는 마마 헬렌 (저를 이렇게 부릅니다)
“우선 저희는 씨마에게 평생에 한 번뿐인 기회를 주신 올리아 장학 프로그램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씨마의 모습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생계를 책임지던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어머니는 전업주부였으며, 당시 씨마는 겨우 6살이었기에 그 어려움이 더욱 컸습니다.
24살인 저는 온 가족을 책임지며, 네 명의 형제자매를 돌보는 아버지 역할을 해야 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고, 2020년에는 가정을 꾸려 결혼하기로 결심했으며, 신께서 저에게 아들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헬렌 마마께서 보내주신 메시지를 꼼꼼히 읽었으며,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돕기로 결심했습니다. 또한, 마마 노블리카야와도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그녀에게도 신의 축복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학부모님들과 소통하여 퇴근 후 공부방에 와서 학생들을 모니터링할 계획입니다. 또한, 아직 학생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과제를 할 기회도 생길 것 같습니다.
마마와 올리아 부쿠 스콜러 패밀리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씨마의 오빠, 쿨룰리

작년에 집에서 혼자 지내는 미성년자인 씨마를 돕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했습니다. 13살밖에 안 된 여자아이가 가족의 큰 재산인 술집 옆에 자리한 집을 지킬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혼자 살게 되었습니다. 생활비는 정부에서 양육비로 주는 35달러만으로 생활을 시키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시골에 가서 사시고, 오빠는 결혼하여 집을 떠났고, 언니는 남자친구와 함께 지내며 집에 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오빠는 씨마와 함께 지내겠다고 했지만,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씨마는 다시 혼자가 되었습니다.
작년에 씨마는 UCT 고등학교 9학년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올해, 씨마는 자기를 방치한 가족들에게 옷을 살 수 있게 용돈을 줬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10학년이 된 씨마는 작년과는 달리 많이 안정적이며, 저희에게 신뢰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집안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제는 튼튼한 버팀목이 생겨서 그런지 자신감을 가지고 본인의 슬픈 마음도 가리지 않고 잘 표현해 주어서 감사합니다.

“헬렌 마마, 멋진 하루를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우선, 제 딸 루나티에게 큰 지원을 해주신 가족들과 팀들에게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9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보보는 너무나도 달라졌습니다. 저는 노블리카야 마마를 만났고, 그녀는 저에게 메시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마마 헬렌이 언급한 몇 가지 부분을 보보와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겠다고 약속드립니다.”
보보(루나티)의 아빠 왕가
루나티는 지난주에 인터넷으로 보는 수학 시험에서 제출 버튼을 누르지 않아 빵점을 받을까 봐 엉엉 울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시험 감독을 맡고 있었기에, 다행히도 다시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루나티가 우는 모습을 보면서 평소에 덤덤하게 행동하던 아이가 얼마나 애쓰고 노력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서 이 아이를 성장시켜 가신다고 믿습니다.
시험이 다시 제출되었을 때, 모두가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단순히 열심히 공부한 시험이 아니라, 지난 1년 동안 열심히 쌓아온 기반을 바탕으로 진정한 의미의 공부를 하며 자신의 능력을 평가해 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 아이스크림을 나누어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웃으며 기뻐했던 하루였습니다. 이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꿈꾸면서요.
은타비생의 엄마는 저희를 만나면 항상 우십니다. 영어를 잘하지 못하셔서 왜 우시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은타비생은 온라인 학교에 다니기 위해 작년에 최선을 다했고, 올해 마침내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타운십(흑인지역)을 벗어나 처음으로 시작한 학업이라 과제들이 많이 어렵다고 합니다.
은타비생의 아버지는 아이의 학업이 많이 부족한 것을 알고 걱정이 크시다고 하셨습니다. 타운십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이런 관심과 사랑이 이 가정에 자리 잡는 것을 보며, 저는 또 한 번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미래를 계획하며
아이들이 공부하며 발전하는 모습이 보였던지 론와보의 부모님은 자비를 들여 론와보를 UCT 인터넷 고등학교에 입학시켰습니다. 그리고는 올리아 장학생들과 함께 저희 집에 공부하러 옵니다. 론와보는 작년에 많은 발전을 했지만, 저희가 장학 프로그램에 포함할 정도로 성적이 좋지는 않아 도와주며 얼마나 향상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시간을 가지고 성실함으로 인내합니다.

그리고 아니타와 일람도 많은 사랑의 관계를 맺어왔지만, 공부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아 공부에 관심 있는 가정을 찾아, 올리아 장학 프로그램을 보고 단순히 도움이 아닌, 저희와 함께 아이들의 미래를 꿈꾸고 싶어하시는 가정을 물색하여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이 아이들이 저희가 주님 안에서 꿈꾸는 미래를 이루고 지키려면 많은 성장과 주님의 관여하심이 필요합니다. 본인들이 변화하는 것과 주님의 사람들과 환경의 변화가 필요한 일이기에 여러분들의 소중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패션 콘서트에서 크리스천 스탠필드는 우리가 받은 예수님의 사랑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합니다.
처음으로 이런 세계적인 찬양 집회에 참석한 아이들은 눈을 휘둥그레 떴고, 콘서트가 끝난 후에도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는지 모두 말을 잃었습니다. 몇일이 지나서야 비로소 그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남아공에는 문화와 전통에 가려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사랑을 전하다 보면 주님의 음성을 듣고 마음을 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패션 컨퍼런스에서 주님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모였던 것처럼, 우리 아이들에게도 예수님을 사랑하는 많은 친구들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서로에게 힘이 되고, 격려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